- 학교관련 단체들 긍정적 입장변화, 유영록 시장 “통합결정되면 행정지원” 약속
학생수 급감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김포남중학교와 김포여중학교의 통합논의가 최근 지역사회와 양 교 학부모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교는 한 때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해내며 김포의 대표적인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해왔고 각계에서도 졸업생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신도시 조성 등 각종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구 도심과 개발지역간 인구불균형 현상이 두드러지고 이에 따른 구 도심의 슬럼화와 인구감소가 뒤따르면서 학생수 부족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학교운영 위축과 양질의 교육서비스부재 등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김포지역 유일한 비 남녀공학 학교라는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지적되며 통합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 년 전부터 양 교의 통합의 필요성이 지역사회에서 논의됐으나 양 교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며 통합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러나 최근 김포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회장이종찬)를 중심으로 통합논의가 급 물살을 타고 양 교 관계자들과 학부모, 교육당국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협의회는 지난 12일 유영록 시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김포 교육백년대계와 양 교의 발전적 통합을 위해 관계기관에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영록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양 교의 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행,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포교육지원청 또한 양 교 관계자들이 통합을 요청하면 긍정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찬 학교운영위원협의회장은 씨티21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학군조정 후 양 교의 입학인원이 현저하게 줄어 존폐위기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며 “농어촌 지역 학교들이 통폐합을 하게 되면 100억원 정도의 정부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한 시설투자와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 효율적 학교운영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양 교의 학교운영위원들 및 학부모들과 꾸준히 만나 통합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며 “분위기가 많이 성숙된 만큼 지역사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임선기 김포중학교 총 동문회장은 “통폐합은 시기와 학교발전방안 마련,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하는 선 과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통폐합은 필요하고 개인적으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양 교의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통합문제를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양 교 통합의 걸림돌 이었던 도식계획시설결정변경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경기도 의회 교육위원인 조승현 의원은 15일 “경기도 결산심의 과정에서 관계자들에게 양 교의 통합을 위해 도시계획변경 등 행정적인 절차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라고 촉구했으며 그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며 “조만간 관련기관, 양 교 관계자, 교육관련 단체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중학교는 지난 1936년 김포공립실업전수학교로 개교해 1945년 8월 김포공립중학교로 승격한 후 현재 1학년 3개학급 83명, 2학년 3개학급 94명, 3학년 5개학급 138명 등 총 315명이 재학하고 있다.
김포여자중학교는 1955년 4월 김포여자중상업고등학교 개교한 후 , 1학년 3개 학급 74명, 2학년 3개 학급 85명, 3학년 6개 학급 145명 등 총 304명이 재학 중이다.
그러나 인근 사우동에 소재한 남녀공학 학교인 금파중학교는 1999년 1월 개교해 1학년 11개 학급 368명, 2학년 12개 학급 399명, 3학년 9개 학급 310명 등 총 1077명이 재학하고 있어 두 학교와 심각한 학생수 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광희 대표기자 jkh@city21.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