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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3주차 … 방역초소 하루 8시간 근무, “몸과 마음 모두 지쳐”

기사승인 2019.10.10  18: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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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김포시청 직원들, 말 못 할 ‘애로사항’ 속출

   
 

지난달 23일 김포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된 후 3주차다.

첫 확진판정 후 김포시는 ASF 발생농장 1곳과 함께 반경 3km 이내 농가 4곳 등이 사육하고 있는 돼지 3,380두에 대해 살처분했다. 그러나 첫 확진판정 후 열 하루만인 지난 2일 2차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정부는 김포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 모두에 대해 살처분키로 했다.

이에 김포시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방제 투입은 물론 거점초소, 차량소독초소, 농가초소 등에 직원을 투입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비상사태나 다름없는 가축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무원이 투입되는 일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구제역이나 AI 등 다른 때와는 다르게 직원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김포시청 축산과 가축방역팀에 따르면 현재 김포지역 초소현황을 보면 거점소독 1개소, 차량소독 7개소, 농가초소 16개소 등 총 24개소가 가동 중이다. 이들 초소에는 민간인과 공무원이 하루 3교대로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무원은 하루 73명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이들은 대부분 컨테이너에서 하루 두끼를 해결해야 하는데 식사는 시에서 지급하는 도시락이다. 지난 구제역이나 AI 때 인근 식당을 이용했던 사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포시는 관리대상인 돼지농가가 있는 곳이 대다수 식당과 먼 지역으로 일부 직원들이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등의 사례가 있어 도시락을 지급하게 되었다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얼마 전, 방역초소에 근무를 다녀온 김포시청 A직원은 “초소가 돼지농장 가까이에 있어 농장에서 풍기는 지독한 냄새와 초소 안으로 소독이 들어와 도시락을 펴 놓고 먹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 끼에 도시락과 컵라면 1개가 지급되지만, 실질적으로 그 도시락은 같이 근무하는 주민근무자에게 주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이유를 묻자 “주민근무자는 근무수당에 식대가 포함돼 있어 따로 도시락이 지급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주민근무자가 옆에 있는데 혼자 도시락을 먹기도 애매한 상황이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방역초소에 파견된 직원들은 도시락보다는 식사수당을 지급해 주는 게 낫지 않느냐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김포시는 주민근무자 외에 수당이 따로 편성돼 있는 게 없어 직원에게 식사수당을 따로 지급될 수 없다며, 그 해결 방안으로 도시락 지급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김포에 창궐한지 3주차. 가축전염병이 생길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동원돼야하는 공무원들. 그들은 국가비상사태 급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애로사항이 있음에도 기지개 한번 펴지 못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

양미희 기자 suho@city21.co.kr

<저작권자 © 씨티21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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