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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35…가금3리

기사승인 2021.09.29  12: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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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혜의 자연과 역사‧문화‧평화가 한데 어울려 가을가을 하는 그 곳

우리나라에서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바로 강원도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도의 81%가 산지로 산길을 굽이쳐 흐르는 맑고 깨끗한 계곡과 하천 등에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천혜의 자연이 보존된 곳이라 할 수 있는데, 예로부터 내려온 문화와 역사 그리고 출중한 인물의 배출 등은 강원도에 대한 로망을 한층 증폭시킨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 했던가. 그러나 김포시민은 강원도에 대해 1도 부러워할 게 없다. 바로 우리 지척에 이와 버금가는 곳이 있으니 말이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할 이곳은 가을하는 가을날 가을과 함께하는 ‘김포 속 강원도’ 가금3리다.

   
 

■ 콩쥐의 두꺼비 그리고 형설지공의 반딧불이가 반기는 곳

김포지역은 한강하구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다. 독자들도 익히 알겠지만, 김포는 반도로 우리나라의 젓줄과도 같은 한강의 시작지점과도 같은 한강하구가 김포반도를 에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름3리 또한 그러하다. 특히 이곳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각종 생물의 안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예로부터 신비한 능력을 인정받은 두꺼비가,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반딧불이를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다.

반딧불이 유충은 육지에 사는 달팽이와 민달팽이 혹은 지렁이를 먹고 사는데, 가금3리에 있는 버드나무 숲은 이들이 서식하기 이만한 곳도 없다. 마을주민들은 오랜 세월 방치됐다며 속상해하지만, 그 덕에 생태계의 혼란이 덜해 그야말로 먹이사슬에 충실한 곳이다.

이곳 지형 또한 독특하다. 가금리 마을 논은 일명 다랭이논으로 불리는 계단식 논이다. 다랭이논의 특징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오롯이 빗물에만 의존한다는 천수답인데, 강원도의 산간의 논의 모양과 흡사하다.

도시의 밤은 도로를 냅다 달리는 자동차 소리와 각종 네온이 점령하지만, 이곳 가금3리의 밤은 콩쥐에 은혜를 갚기 위한 두꺼비가 형설지공의 꿈을 꾸는 반딧불이와 함께 가금리 마을의 가을밤은 깊어간다.

   
▲ 애기봉 오르는 길

■ 전국에서 가장 이쁜~길, 가을에 만나는 인연에 설레는 곳

가을이 가을하는 요즘은 걷기에 딱 좋지만, 길이라고 해서 다 같은 길은 아니다. 가금3리가 자리한 이곳은 평화누리길 3코스를 끼고 있는데 전국 걷기 마니아들이 꼽는 가장 이쁜길 중 하나다.

자차를 이용해도 좋지만, 조금의 여유를 갖고 시내버스 101번, 24번, 7번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개곡보건지소 앞에서 출발해 보는 건 어떨까. 나름 가을스럽지 아니한가.

개곡보건지소에서 애기봉 방향으로 오르다보면 ‘개운사’라는 사찰이 나온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사찰을 들어갈 수 없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향기가득한 곳으로 외지인과의 인연인 이어지는 곳이었다.

아쉽지만 개운사를 뒤로하고 이쁜길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조선시대 문인이던 이목 선생과 인연을 맺을 채비를 해야 한다. 이목 선생으로 말할 것 같으면 조선전기 문신으로 향년 19세 때 진사에 합격해 성균관에 입문할 정도의 김포의 큰 어르신다.

한재당은 그의 위패를 봉안한 곳인데 1848년 건립된 옛 사당과 1974년에 건립된 사당이 함께 해 역사적 가치는 물론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 문화재청에서 문턱이 닳도록 관리하는 곳이라는 후담이 들린다.

이곳 왼쪽 소박한 건물이 눈에 띄는데, 바로 이목 선생의 16대손 이완병 선생의 거처다. 이완병 선생은 조상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한재당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 이목 선생의 위패를 모신 '한재당'

■ 전 세계에서 ‘평화’를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곳

한재당에서 이목 선생과 인연을 맺었다면 이번엔 애기와 인연을 맺어보자. 애기를 만나려면 병자호란으로 거슬러 올라야 한다.

호란 당시 평안감사는 그의 애첩 애기와의 애뜻한 사연이 깃든 곳이 바로 ‘애기봉’이다. 애기봉의 위치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곳으로 애기의 사연이 이산가족의 한과 같다 붙여진 지명이다.

참고로 애기와의 인연을 맺기 전, 군인아저씨들과의 만남을 먼저 가져야 한다. 그들의 검문을 통과해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검문소 통과 후 1.4km가량 고즈넉이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지는데, 이 또한 가을이 가을하는 길이다.

한강하구에 인접해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평화와 생태 그리고 문화, 관광 등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어 개관이 기다려지는 곳이기도 한데, 세계적 건축가 승효상 선생이 설계한 전시관과 전망대에 오르면 북녘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다.

여기에 한강과 임진강 그리고 낙동강이 합쳐진 조강 그리고 서해의 낙조는 보너스다.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익어만 간다. 한여름 땡볕을 이긴 나뭇잎들은 제 소임 다했다는 듯 하나둘 물들기 시작하는데, 지금부터 시작이다. 가을의 시작 말이다.

그동안 돈 들여, 시간 드려가며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먼 곳을 찾아 헤맸다면, 우리 주변에서 가을을 들춰보자. 버선 바람으로 뛰어나와 반기는 이 없어도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두꺼비와 온힘으로 어둠을 밝혀 손님맞이할 반딧불이가 반길테니 말이다. 이곳은 바로 김포 속 강원, 청정지역 가금3리다.

PS.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즉, 언제 울릴지 모르는 배꼽시계 알람을 꺼놓아야 한다는 말씀. 그럴 때 제격인 곳. 바로 ‘보경가든’이다. 주인장이 직접 키운 콩으로 만든 두부가 일품.

   
▲ 가금3리 마을회관 입구

 

   
 
   
▲ 개운사 입구
   
▲ 쌍둥이 보호수
   
 

 

양미희 기자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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