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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우리에 답하다…“비예술적인 삶이 결국 예술적인 삶"이라고…

기사승인 2022.10.06  16: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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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예술가’가 된 그들의 솔직 담박한 이야기 …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에서 오는 14일까지 ‘어쩌다 예술가’展 전시

   
▲ 정다혜 작가의 퍼포먼스. 그는 우아한 문장들 되기(따라하기)', '우아한 단어들', '우아한 정물들'을 통해 우아해지고 싶은 욕구를 스스로 탐구하면서 우아함에 대한 작가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

흰 선반 위. 흰색 드레스에 흰 챙모자, 그리고 흰 구두. 인형인가? 마네킹인가? 관람객의 수런거리는 소리에 선반 위에서 작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관람객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선반 위에 서 있는 물체는 인형도 마네킹도 아닌 정다혜 작가였기 때문이다.

정다혜 작가는 김포문화재단 시민예술아카데미 ‘어쩌다 예술가’를 통해 말 그대로 어쩌다 예술가가 된 평범한 전업주부이자 30대 아이 엄마다.

그의 작품 콘셉트는 ‘우아’다. 우아해지고 싶은 욕구를 탐구하면서 우아함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새로 쓰는 작업을 ‘어쩌다 예술가’를 통해 만들어 냈다. 그는 우아함의 대상이 되는 언어적 습관과 단어들을 사운드로 옮겨 우아함의 조형미를 정물화로 승화시키며, 퍼포먼스를 통해 키치적 표현과 반전의 함정들을 관객과 공유한다.

이러한 작업은 정다혜 작가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부터 전문 예술인들의 트레이닝을 통해 결실의 계절 10월에 예술가로 탄생한 시민예술가는 총 13.5명(13명의 성인과 0.5의 성인 즉 어린이 1명이다). 이들 모두 예술에 묻고 예술에서 답을 찾는 과정을 그대로 수용한다.

어린이 예술가 1인을 제외한 시민예술가 13인은 가족, 청춘, 결혼, 부부, 출산, 육아, 제사 등 삶의 생애 주기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주제를 끄집어내 회화부터 퍼포먼스까지 총 24점의 작품을 창작한다.

   
▲ '드로-인(Draw-in)' 이유리 그리고 차지원 작가 작품. 느닷없이, 갑자기, 뜬금없이, 순간, 별안간, 어느 날 툭 튀어나오고, 또 다른 날은 슬며시 침투하는 꼬마 사람(아이)의 순간적인 간섭에 점점 줄어드는 나(엄마)의 공간을 묘사.

이들에는 동시대 예술이 언어를 읽고, 관찰하고, 사유하고, 감각하고, 실천하면서 개인만의 삶 자체를 예술적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이 생겼으며, 이와 함께 창작을 위해 자신, 자신의 방과 집 그리고 동네에서 지역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밟으면서 삶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에 한발 내딛게 됐다.

그리고 지난 2일(일) 김포아트센터 전시실에서 개최된 ‘어쩌다 예술가’ 성과공유전시회를 갖고 나와는 상관없는, 혹은 나와는 거리가 먼 전시 공간 속 작품이라는 기존의 벽을 허물고 ‘나와 너’, ‘시민들’의 이야기로 진솔하고 담백한 시간을 가졌다.

작품 ‘엄마의 이력서’ 김수옥 작가는 ”전공자여서 약간의 자만이 있었으나, 작업을 함께함으로 인해 예술은 결국 나를 들여다봐야 하는 것. 나를 다시 보는 시간이 되었다. 한 공간에 있으면서 누구의 인생도 의미 없는 인생은 없는, 책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멘토인 김월식 선생이 습관처럼 하던 말 ‘비예술적 삶이 결국 예술적 삶이다”에 의미를 부여하며 “예술과 삶은 다른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일상이고 예술이고 모든 삶이 다 예술이라는 것을 이번 ’어쩌다 예술가‘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됐다”고 한다.

   
▲ 김수옥 작가가 자신의 작품 '엄마의 이력서'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엄마의 단순한 일상의 반복은 희생과 헌신, 사랑의 최고 결정체라며 하루하루를 다듬고 만들어가는 '일상예술가'라고 한다.

이번 ‘어쩌다 예술가’ 총책임을 맡은 박형숙 문화재단 아트센터 팀장은 ”어쩌다 예술가는 기존의 결과 중심, 기능 중심의 시각예술 교육을 지양하고 동시대 예술의 가치를 회복하고 시민의 생각과 예술적 감성을 창작으로 이끌기 위함이다“라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5개월 남짓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어쩌다 예술가가 되었다는 그들. 예술가들의 솔직 담박한 표현들은 고스란히 김포아트센터 전시실을 통해 시민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쩌다 예술가를 마주하는 자신에게 외친다.

”머릿속에 있는 예술을 지워라! / 가치판단을 멈춰라! / 실수와 시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 쓸모없는 일에 주목하라 / 그리고 즐겨라!“라고 말이다.

어쩌다 예술가가 된 우리네 평범한 13.5명의 시민예술가의 작품 ‘어쩌다 예술가’展은 오는 14일(금)까지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에서 전시되며, 예술가 13인이 전시기간 동안 도슨트 및 전시 지킴이로 참여하고 있어 전시장에서 가깝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단, 월요일은 휴관이다.

   
▲ '어쩌다 예술가'가 된 시민예술가 13.5인. 지난 2일  '2022 김포문화재단 시민예술아카데미 <어쩌다 예술가> 성과공유전시회'를 마치고...
   
▲ 김인영 작가의 '노동의 냄새'. 작품 속 셔츠는 작가의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그리고 자신도 입고 있는 소중함이라며, 결국 기록은 살아가고 있는 본인과 그 주변 환경에 대한 설명이라 덧붙였다.
   
▲ '엄마의 제사상' 이애리 작. 작가 이애리는 시간이 허물지 못하는 것은 기억이다라며, 제사는 기억을 붙잡는 공공의 의식임을 강조했다. 작품 속 소품은 세상을 등진 작가 어머니의 유품들이다.
   
▲ 정다혜 작가가 퍼포먼스 후 관객에게 스스로의 우아를 찾기 위한 예술적 감각을 설명하고 있다.
   
▲ '어쩌다 예술가' 전시를 찾은 관람객. 보이는 작품은 작가들이 워크숍에서 만든 작품.'돌의 민주주의', 이 작품은 멘토 김월식 선생이 김근태도서관 개관기념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이번 '어쩌다 예술가' 워크숍 내용으로 도입. 
   
▲ 13.5인 작가의 작가노트 발췌.
   
▲ 13인 시민작가들의 작가 노트 전시.
   
▲ '어쩌다 예술가' 13.5인의 작품이 전시된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전시실 입구.

 

 

 

양미희 기자 suho@city21.co.kr

<저작권자 © 씨티21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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