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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의 사는 이야기> 가르치고 배우는 일

기사승인 2024.05.23  1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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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호 / 청석학원 원장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 루소 -

얼마 전 독서 모임에서 삼국유사를 읽고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전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가 삼국사기가 쓰여지고 백여 년 뒤에 쓰여 지면서 삼국사기의 빠진 우리 민족의 설화와 한반도 부족국가 시대 등을 첨가한 부분을 기록한 데 의의를 부여합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큰 업적은 단군 조선과 고조선에 대한 언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단군 조선의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에 대한 이상은 지금까지 이 땅의 교육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인간, 공동체를 위한 인간을 위한 교육은 수 천년이 지난 오늘 날에 되새김질을 해도 새롭고 신선하기만 합니다.

누구를 가르치는 일은 누구에게서 배우면서 성찰한 과정을 누군가에게 되풀이하는 과정입니다. 후대의 인간들에게 앞서간 사람들의 지식과 지혜를 전수하고, 또한 받아들임에 있어서 비판하고 반성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을 제시하는 교육의 장이 있어야 인류의 계속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그 모습을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문화가 현재 나타나는 삶의 모습이라면 교육은 삶을 비판하고 반성하여 새로운 삶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노력과 그렇게 살고자 하는 노력의 만남일 수 있습니다. 삶의 주체는 사람이고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내가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내 삶의 환경 속에 있는 사람들이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한 사람이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그 사람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그의 이웃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웃과 내 주변을 위한 교육환경 속의 ‘나’를 생각하기 이전에 우선은 자신이 제대로 된 배움으로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나’를 변하게 하지 않고 세상과 남을 변하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은 공자가 《논어》에서 ‘위인지학(爲人之學)’보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을 더 중시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퇴계도 이산서원 원규에서 ‘위기지학(爲己之學)’을 서원교육의 목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삶 속에서 공자의 ‘위기지학(爲己之學)’을 기다려서 자신의 주변을 변화시키는 것은 이상론이고 대부분은 누군가에서, 무엇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면서 누군가에게 가르치거나 영향을 주면서 자신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가르치고 배우는 자세일 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방식, 즉 교육문화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학교와 교육을 혼동하는 것입니다, 이 혼동의 폐단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교육기관에서 생활한 긴 학습기간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 전반적인 학력 경쟁, 국가주의적이고 관료적인 학교행정 등의 영향일 것입니다. 학교를 벗어나 삶 속에서의 평생 교육의 장이야말로 평생동안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배움의 장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학교 기능의 많은 부분이 사회적 지위 경쟁의 장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학교 외적 환경요인에 의해서 학교의 기능이 변질된 측면이 있습니다. 학교가 갖는 교육적 기능인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교육의 이념형은 이제 학교 밖의 삶 속에서 구현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교육이 학교라는 교육기관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편협하고 폐쇄적인 사고 같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매일 매일 배우는 것과 성찰을 통해서 교육의 이념형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 가르치고 배우는 일, 즉 교육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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