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시의회 시의원들, 각 지역구 돌며 폭우 뜷고 주민들의 안전 살펴
국지성 호우로 큰 피해를 발생시켰던 이번 장마. 김포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양의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 표면이 유실되었고, 낮은 지대 주택이 침수돼 주민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져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시민들이 이러한 곤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대의기관이라 자처하는 김포시의회는 정작 제8기 후반기 원구성 파행 등으로 사실상 마비 상태로, 이들의 모습에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이에 씨티21뉴스는 선출직 역할에는 변함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14명의 의원의 행적을 살폈다. 단, 14명의 의원 중 8명만이 회신해 왔음을 알린다.
■ 가 지역 : 고촌읍, 사우동, 풍무동
오강현 의원은 지난달 16~18일 고촌고등학교 주변 저지대 주택과 비닐하우스의 침수됐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지역은 저지대로 양쪽의 수로 폭이 좁아 비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태리 소준마을 저지대 주택에 물이 범람해 기존보다 큰 관로 설치 제안과 함께 모래주머니 등을 더 보급해 주민 스스로가 침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외에도 고촌읍행정복지센터 인근 지하 노래방은 물이 들어와 양동이 등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물을 퍼내는가 하면 고촌 봉림빌라, 럭키빌라, 사우동 대광연립 등 비 피해 우려 지역을 찾아 점검에 점검을 더했다.
■ 나 지역 : 김포본동, 장기동
김기남 의원은 나 지역이 주 활동무대로 장마철 이전부터 장마 대비 순찰과 정화 활동을 펼쳤다. 김 의원은 호우경보와 산사태 경보가 격상해 발령했을 당시 김포본동 침수지역과 장기동 허산, 나진천 통행 차단 등을 돌며 순찰에 나서 주민들의 직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을 뛰어다녔다. 이외에도 틈틈이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주민과 나진감정‧장기감정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 다 지역 :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구래동
배강민, 유매희 의원은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읍면지역을 2인 1조가 돼 살폈다. 이들 지역은 호우 발생 시 논과 밭의 피해, 하천 범람, 도로와 주택 침수, 하수시설 고장 등으로 매년 민원이 끊이질 않는 곳으로 지난달 17일 호우경보 시 현장점검에 나섰다.
현장점검 결과 유현교는 봉성포천 준설공사가 필요하며, 통진연립의 경우 지대가 낮고 반대편 신축빌라로 인해 상하수도 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시에서 대형양수기 3대를 마련했으나 사전점검이 되지 않아 이를 사용할 수 없어 인재가 발생했던 곳으로, 집행부에 사전점검 요청을 꾸준히 한 결과 올해는 정상상태임을 확인했다. 또한 마을주민 26명이 대피했던 조강1리를 찾아 다음날 안전하게 귀가한 주민들을 살폈다.
■ 라 지역 : 장기본동, 마산동, 운양동
유영숙 의원은 장기본동 청수성당 뒤와 장기패션아울렛 굴다리, 마산동 생활체육관 흙더미 무너진 곳 등을 둘러보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 이 밖에도 비가 오면 난리라는 사우동과 상습적으로 물이 차올라 시민들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지역들을 찾아 보완 조치 여부를 살폈다. 이외에도 지역의 각종 현안 청취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희성 의원은 폭우를 대비해 가마지천 맨홀 뚜껑 교체를 집행부에 요청해 맨홀 뚜껑은 교체했으나 기록적인 폭우로 이 뚜껑이 열리지 않아 오수가 옆으로 터져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해당 부서의 발 빠른 대처로 임시조치해 보수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집행부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담당부서, 전문가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하는 등 현장 중심 활동으로 지역구를 살폈다.
■ 김포 전 지역 : 비례대표 의원들
김현주 의원은 선배 의원인 유영숙 의원과 함께 장기본동, 마산동, 사우동 등을 오가며 현장감을 익혔다. 이 외에도 마산성당 주차장 뒤 노인생활체육시설 주차장 가능 여부 등의 민원을 청취했으며, 새솔학교 인근 파크골프장 시설에 대한 학교 측의 요구사항 등도 수렴했다.
정영혜 의원은 김포전역에 강풍과 산사태, 집중호우 등 긴급 상황발생 시 SNS를 통해 제일 먼저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김포한강로(강화방면) 옹벽 일부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이 우회할 수 있도록 SNS를 통해 알린 후 현장에 나가 복구상황을 체크했다. 이 외에도 수혜지역 민원 등에 대해 해결할 방향을 모색하는 등 팔방으로 뛰었다.
이처럼 원구성 파행 사태로 시의회는 마비된 상태지만, 선출직 시의원들은 각자의 지역구, 아니 지역구 외 지역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살피고, 더 나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폭우 속 현장출동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A의원은 본 뉴스 자료 요청에 “호우나 화재 현장 등 시의원들이 왜 가는지 모르겠다”라며, “걸리적거리기만 도움이 안 되는데, 해결할 능력도 안 되고, 권한도 없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양미희 기자 suho@city21.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