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사복의 마을 속 복지관 ‘어르신 식빵 공동체’, 어르신들 삶, 그 이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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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2일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 14주년 기념식에 제공된 '어르신 식빵 공동체'가 제작한 밤파이. | ||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장기동 행복주택 11단지(김포한강3로 237번길 33) ‘마을 속 복지관’에 지역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도착한 어르신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앞치마와 위생장갑을 착용한다. 빵을 만들기 위해서다.
장기동 행복주택 11단지 ‘마을 속 복지관’은 지난해 5월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김사복/관장 최유호)이 기존 복지관의 형식을 벗어나 복지관이 마을 내 이용자를 찾아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 주민과 함께하기 위해 도입한 신개념 복지시스템이다.
그동안 ‘마을 속 복지관’에서는 올수다(전 연령 수다방), 마켓 및 업‧리싸이클링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해 왔다. 이번 ‘어르신 식빵 공동체’는 타임뱅크 사업의 하나인 식구 시리즈로 진행됐던 빵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어르신들의 욕구에 따라 어르신 전문가 양성이 도입된 결실로, ‘어르신 식빵 공동체’가 탄생할 수 있었다.
공동체 어르신들은 지난해 9월부터 식빵, 브레드, 사라다빵, 케이크, 카스테라, 크림빵, 떡모스, 롤케이크, 바게트, 컵케이크 등등 웬만한 빵집에서 만드는 여러 종류 빵을 직접 만들어 왔으며, 이날 또한 타르트를 막힘없이, 거침없이 만들어 냈다.
어르신 식빵 공동체는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웃과도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데, 특히 혼자 사는, 공동체 어르신들보다 나이가 더 많은 어르신을 찾아 빵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는, 조금 젊은 어르신이 조금 더 나이 든 어르신을 챙기는 돌봄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빵을 좋아해 빵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참여를 통해 공동체 구성까지. 그리고 그 활동들이 이웃에게 나눔과 돌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어르신 식빵 공동체’.
어쩌면 어르신들에게 있어 ‘마을 속 복지관’은 지역사회 구성원 간 유대감을 형성함은 물론, 어르신 개개인이 앞으로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 활력소를 제공하며, 삶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게 아닌지 싶다. 자식도 하기 어려운 일을 말이다.
마지막으로 어르신들 말하는 '마을 속 복지관'에 대한 솔직 담박한 소감이다.
A 어르신 : 일주일 내내 빵 만드는 날만 기다린다.
B 어르신 : 동생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 이곳에 오기 위해 1주에 한 번 외출하는데, 이곳에서의 활동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C 어르신 : 이사 온 지 2년이 넘었는데 아는 이웃이 없었는데, 이제는 동네를 오가며 서로 인사할 이웃이 생겨 좋다. 이 활동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D 어르신 : 반죽에서 속 재료 만들기 그리고 굽기까지. 그동안 빵을 먹으면서 이처럼 감사하게 먹어본 경험이 없다. 앞으로 모든 음식에 감사를 전할 것이다.
E 어르신 : 공간이 없었으면 이와 같은 활동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다. 앞으로 김포에 이러한 복지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F 어르신 : 만나 빵도 만들고, 안부도 묻고,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하고… 자식도 이렇게는 못 해 준다.
ps. 공동체 어르신들은 지난달 12일 김사복 14주년 행사에 그동안의 솜씨를 발휘해 직접 만든 밤파이를 참석자들에 선사했다. 밤파이를 만들기 위해 밤 7시까지 진행된 고된 작업에 어르신들은 “다시는 안 한다”라 손사래를 하면서도 또 그런 날이 오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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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들이 타르트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반죽 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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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양이 제대로인 반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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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죽에 크림을 듬뿍 넣어 오븐으로 직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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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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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식빵 공동체 구성원. | ||
양미희 기자 suho@city21.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