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21주년 특집 인터뷰] 김시용 경기도의원
도시환경위원회 / 국민의힘 / 통진읍·양촌읍·대곶면·월곶면·하성면·구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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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군의원으로 정치 입문... 119안전센터 4개 신설 성과"
"국지도84호선 예산 1000억원 확보... 진출입로 6개로 늘려"
"4매립지는 김포땅... 일산호수 6배에 갈대밭 등 무릉도원"
"모든 정당은 국민 최우선해야...정쟁정치 이젠 그만둘 때"
김시용(金時鏞 1954년생) 도의원은 통진읍 서암리가 고향이다. 당시로는 드물게 마흔도 안된 청년이 초대 군의원을 하고 9대에 이어 재선 도의원으로 당선돼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정치 외에도 경력이 많다. 통진고등학교 밴드부를 가르치고 금성초등학교 음악 교사도 6개월 간 했다. 1976년 4월부터 8년 간 김포군청 공무원으로도 근무했다.
특히 청년회의소(JC)와 문화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또 안동 김시 종친회 사무장을 33년 간 하는 등 김포의 집성촌이며 마을별 인물과 김포의 현대사까지 누가 물으면 역사가 막힘 없이 술술이다.
"의용소방대도 그렇고 제가 JC 활동을 오래 했죠. 마흔한 살에 전역했는데 지금까지도 특우회를 하고 있으니까요. JC는 사회 생활의 트레이닝 코스예요. 훈련하는 단체죠. 그리고 불혹의 나이 40이 되면 사회에 진출해서 일을 하라는 뜻으로 전역식을 해요. 라이온스나 로타리 같이 '위 서브(우리는 봉사한다)'만 하는 게 아니라 JC는 청년의 잠재력과 지도력을 개발하는 단체예요. 두 번째가 지역사회 개발, 봉사고 세 번째가 펠로우십 세계의 우정, 회원 간의 교류와 화합 그런 3대 목표를 가지고 1915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탄생이 된 겁니다. 청년들에 의해서요. 라이온스(1917년), 로타리(1905년)도 그때 쯤 탄생했어요. 한국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1951년도에 미국인 스포츠우드 중위가 평택에서 전파를 했어요. 폐허된 조국을 재건해보자 하는 그런 기치 하에 평택 청년들 30명이 모여서 그렇게 시작한 게 서울 왔다가 부산 갔다가 다시 수원에 와서 용인 가고 하면서 퍼졌어요. 현재 전국 360개 로컬에 3만여명 회원이 있습니다. JC 출신들은 보면 달라요. 회의 진행도 깔끔하고 예의있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바르죠."
김 의원은 김포JC에 대한 자부심 못지 않게 김포문화원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저는 43년째 문화원 회원이에요. 생존하는 사람 중에서는 제가 김포문화원 회원을 제일 오래하고 있을 거에요. 세 번의 문화원 존폐 위기도 제가 나서서 해결했죠."
문화원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파괴되고 소실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지역별로 뜻 있는 인사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1947년 최초로 강화문화원이 문을 열었고 이후 향토문화의 발굴 및 재건, 문화 부흥과 확산 등 역활이 확대 됐다. 현재 전국 229개의 문화원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문화원은 김포의 정신이고 문화의 산실이에요. 문화원장은 지역의 덕망 있고 신뢰받는 어른을 모시는 거고요. 정치인들이 당선 되면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러 갔죠."
김 의원은 1991년 처음 현실 정치에 발을 들였다. 우리나라는 1952년 지방의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뒤 1960년까지 3차례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하지만 1960년 5·16군사정변으로 지방의회가 해산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제로 전환되면서 중단됐다가 31년 만인 1991년 부활했다.
"30여 년 만에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JC 출신들이 진출을 많이 해야 되지 않나 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제가 1988년부터 JC 회장을 했는데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 되면서 국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때잖아요. 저도 통진 쪽에서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죠. 그때 이규세 전 도의장께서 강력하게 '정치를 같이 한번 해보자'고 그러셨어요. 본인은 도의원 나가고 저보고는 군의원으로 나가라고 하셨죠."
김 의원의 큰형과 이규세 전 도의장, 홍기훈 춘당장학회 이사장(홍철호 크레치코 회장,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의 부친) 셋은 1933년생으로 막역지우였다. 특히 이규세 전 의장은 김포 출신으로 도의장을 역임하면서 후배들의 정치 진출을 적극 후원했다.
"서른아홉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게 된 거에요. 당시로는 젊은 나이었죠. 다른 선배들은 부군수하시던 분이나 그런 분들이었어요. 그 지역에서 덕망 있고 좀 알려진 분들이 출마를 했어요. 군의원이 읍면별로 한 명씩 9명이고 도의원이 3명이었죠. 당시에는 선출직들이 아주 화기애애했고 의회 운영도 잘 됐어요. 당 같은 걸 따지지 않았죠. 당색이 없었어요."
하지만 창창하던 청년에게도 시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고통은 묶음으로 연이어 왔다. "1997년에 사업이 어려워지고 쉰살 되던 2002년에 어머니를 잃었어요. 또 그 때 간경화 말기 판정까지 받았죠. 인생 종말이 온 거에요.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우리 아들이 간을 이식해 줬어요. 그렇게 23년째 덤으로 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김 의원은 건강을 회복한 뒤 2014년 도의원 선거에 도전해 다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2018년 도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엄청난 바람이 불면서 여당이 전국에서 속수무책일 때였다.
"경기도에서 다른 의원은 다 떨어져도 저는 된다고들 그랬어요. 그런데 막상 48.5% 지지를 받고도 떨어졌어요. 당시에 우리 당에서 30% 넘은 사람이 없었죠. 근데 그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뒤라 바람이 감당이 안 될 때에요. 당시에 경기도의원이 144명인데 우리당 사람이 여주에서 딱 한 사람 당선 됐어요. 4명이 나왔는데 29.8%를 받아서 됐죠."
김 의원은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이번에도 안행위를 가려고 했는데 네 번째는 안 된다고 해서 도시환경위원회로 왔죠. 도의원은 성취감이 커요. 특히 지역을 위한 사업이 됐을 때가 그래요."
김 의원의 의정활동 기간에 김포는 4개의 119안전센터를 확보했다. 통상 도에서 일 년에 4곳 정도의 119안전센터가 신설 되는데 심지어 일 년에 2개를 가져 오기도 했다.
"한 해에 대곶과 마산119센터 2개를 가져왔어요. 김포는 산업단지가 많잖아요. 불이나면 연쇄적으로 번지기 때문에 위험하죠. 그걸 강조했어요. 또 제가 의용소방대원을 했기 때문에 경기도 전체 소방 예산을 일 년에 한 400억씩 증가시켰어요. 안전에는 과한 예산이 없으니까요."
김 의원의 성과 중 빼 놓을 수 없는 게 또 있다. 바로 국지도 84호선 확장 공사다. 국지도 즉 국가지원지방도 제84호선은 인천 강화군 강화읍 알미골사거리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를 잇는 140km 길이의 꽤 긴 도로다.
이른바 '강화~원주선'인데 그 중 대명교차로~양촌산단교차로 약 8km 구간이 김포에서는 핵심이었다. 수많은 산단 입주 업체들의 핵심 도로망이었기 때문이다.
"건설본부를 설득해서 예산 1000억을 땄어요. 4년 동안 1년에 250억씩 주는 걸로요. 도비가 1000억이면 국비가 또 1000억이 나옵니다. 매칭이니까. 근데 그걸 성사시키고 나니까 산단에 공장이나 업체가 3,500개가 들어오는데 진출입로가 2개밖에 설계가 안 돼 있는 거에요. 분양이 될리가 없죠. 시청에서 임산영 과장과 민경수 차석이 제게 이걸 적극적으로 건의했어요. 그래서 4km 구간을 6차선으로 또 진출입로를 6개로 늘리도록 바꿨죠. 예산이 약 800억원이 늘어 총 2800억원 규모가 된 거에요. 1.2km 되는 국도 48호선 누산~제촌 구간을 확장하는데 16년이 걸렸어요. 그거에 비하면 이건 엄청 빠르게 개통한 거죠."
김 의원은 수년 전부터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 되찾아오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쓰레기가 줄어들면서 현재도 앞으로도 공터로 남아 있을 130만 평의 제4매립장 중 100만평이 김포의 땅이라는 것이다.
"여기 이름이 당초에는 김포쓰레기매립장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수도권 매립지지만. 거기 4매립지 내에 아암도라는 조그마한 섬이 하나 있어요. 그게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 500몇 번지입니다. 또랑이 경계예요. 인천시로 관리권이 넘어가기 전에 SL(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 미국에 가서 4조 원의 MOU를 체결하려고 했어요. 골프장 18홀짜리 2개, 호텔 6개에 위락시설을 만드는. 거기 호수가 일산 호수공원의 6배예요. 무려 3km 구간이 호수입니다. 폭이 짧은 데는 150m고 넓은 데는 300m예요. 아시아 조정 경기를 거기서 하려고 했을 정도에요. 그렇게 좋은 땅입니다. 그게 김포 땅이에요."
김 의원이 매립지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5년도다. 누군가 제4매립지가 김포 땅이라며 가보라고 알려준 것이다. "첩보를 준 사람이 있었어요. 새벽 5시에 들어갔죠. 거기는 6m 높이 당장으로 다 막아서 안을 볼수 없게 되어 있어요. 근데 거기에 조경이라든가 이런 게 얼마나 잘했놨냐면 아마 수도권 매립지 내에서 호수를 끼고 저렇게 조경을 아름답게 해논 데가 없어요. 무릉도원이에요. 그리고 거기에 담수를 해놓고 모래를 깔아놨어요. 아침이면 모래가 반짝반짝 빛납니다. 또 3만 5천평에 갈대밭을 만들어 놨어요. 하정우 배우하고 전지현하고 총싸움 하면서 추격하는 영화 '베를린'의 마지막 신을 거기서 찍었어요. 현재 용역 중인데 이 땅을 꼭 찾아와야 합니다."
김 의원은 도의원 초선 때 전국에서 제일 처음 도입한 2층 버스도 잊지 못한다. "처음 매칭이 도비 33% 국비 33% 시비 33%였어요. 유영록 시장하고 홍철호 의원이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을 했지요. 맨 처음에 15대 그다음에 10대 또 나머지 26대 총 46대를 가져왔어요. 사실 버스를 사주는 건데 어려운 얘기였어요. 예결위에서 민주당 의원들께서 반대하기도 했고요. 이걸 설득해서 결국 가져왔죠. 아주 보람된 일이에요."
이런 김 의원은 2년 전 기자회견을 연 일이 있었다. 국회의원들의 숟가락 얹기가 심하다면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사업 리스트가 오면 우리 넷이 현장에 가서 다 확인한 뒤 1번부터 10번까지 가장 급한 일부터 순위를 정해요. 그걸 도에 올리면 도에서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실장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묻습니다. 그러면 우리 의원들이 순위를 정해서 결정을 지어주는 겁니다. 근데 요즘은 국회의원들이 했다고 그러고 또 시장이 했다고 그러니까 기가 막힌 거죠. 그래서 대놓고 지사 앞에서 5분 발언을 했어요. '아니 지사님, 말씀해 보세요. 소가 웃을 일이 아닙니까. 어떻게 (경기도의) 60여명이나 되는 국회의원들을 지사님이 매일 만나가지고 의논해서 예산을 준단 말입니까. 내가 정치를 30여년 했어도 이런 예는 없었어요.' 그랬더니 여야 할 것 없이 그 말에 모든 의원들이 박수를 쳤어요. 맞는 말이니까."
김 의원은 도의원에 떨어졌을 때에도 예산을 따왔다. "우리당 도의원들도 그렇지만 저는 민주당 재선, 3선 의원들하고도 아주 친해요. 정치를 편가르기식으로 안 하기 때문입니다. 임기 중이 아닐 때에도 교류를 했어요. 지금도 명절이면 200여명에게 김포쌀을 드립니다. 제돈으로 사서 김포 홍보를 해요. 도의원 156명에 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 또 상임위에다가 속기사분에게 4kg씩 드려요. 이것저것 따지면 손해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안 합니다. 김포에 도움이 되냐 안 되냐가 중요하죠."
의석수 7대 7 상황에서 갈등이 첨예한 김포시의회에 대해 묻자 김 의원은 배려와 양보를 강조했다. "배려들이 없는 거 같아요. 시대가 그래서 그런지 양보심이 없어요. 서로 잘났다고만 그러고. 져줄 줄도 알아야 되는데 그걸 못해요. 대화와 타협, 양보 정치를 안 해요. 양보는 이긴 사람이 하는 겁니다. 하나를 주면 둘이 온다는 법칙을 알아야 돼요. 먼저 양보하고 사랑을 할 줄을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중앙정치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쓴소리를 남겼다. "여야를 떠나서 모든 정당은 국민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데 그렇지를 못해요. 양당 정치인들이 국민이 아니라 지금 다른 생각을 하는 거예요. 정치는 국민을 향하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어요. 그런데 국민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 이권과 자기 당을 위해서 일하는 것만 같아요. 정쟁을 위한 정치는 이제 이제 그만둘 때가 됐어요. 오직 국민만을 생각을 하면 좋은 정치가 될 텐데 정치인들 수준이 높은 국민들 수준만큼이 안 돼요. 바닥이에요. 그러니 국회의원도 300명이 필요 없어요. 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책임 있는 정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가 필요해요."
씨티21뉴스·중부데일리 공동인터뷰 / 대담·정리 =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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