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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상이 평화로워야 평화도시다

기사승인 2020.07.27  10: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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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채연/양곡고등학교 3학년

   
▲ 양곡고등학교 3학년 박채연

김포시를 포함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평화도시를 표방하는 지자체가 많다, 경기도의 고양시, 파주시, 포천시, 연천군 등은 물론이거니와 인천시, 제주도 등도 평화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독일의 오스나브뤽, 일본의 히로시마, 나가사키와 오키나와, 스위스의 제네바, 스웨덴의 스톡홀름 등이 평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평화도시는 과거 전쟁의 경험이 있거나 평화와 관련된 국제회의 및 기구 등이 소재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간직한 도시가 대부분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분단국가다. 그러다보니 평화도시를 표방하는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말하는 ‘평화’란 이데올로기적 개념으로 해석도기 쉽다, 즉, ‘평화도시’란 ‘전쟁에 반대하는 도시’, ‘전쟁을 싫어하는 도시’인 것이다.

하지만 평화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 말을 ‘전쟁’으로 보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해석일 수도 있다. 적어도 오늘날에는 그렇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각 지자체가 주창하고 지향하는 평화가 사상적 한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평화의 개념을 조금만 넓혀보면 평화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삶 가까이에서 더 많이 녹아서 함께 숨 쉬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는 주변에 공원과 녹지가 많아 주말이면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상상해보자. 

아이들은 멀리 가자고 조르지 않아도 되고, 엄마는 먼 길 가는 짐을 챙기느라 부산하지 않아도 된다, 가볍게 도시락을 싸서 집 앞 조금만 걸어 나가도 푸르른 잔디가 있는 공원이 있다면, 그리고 그 곳에서 안심하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평화로운 모습이 또 있을까?

버스 노선이 많아 출퇴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또 상상해보자.

집 앞 멀지 않은 곳에 지하철역이 있고, 버스 노선이 계속 증설되어 아침 출근시간에 굳이 서서가지 않아도 된다면, 야근을 하고 심야에 헐레벌떡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안전한 심야버스가 기다리고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평화로울까?

집 주변에 첨단 산업단지가 잘 조성이 되어있고 중견기업들이 입주해 있다면 굳이 직장 때문에 내가 사는 곳을 떠나 가족과 떨어지지 않아도 되니 또 얼마나 평화로운가?

전쟁이 난무한 과거에는 단순히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평화로운 상태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평화의 개념을 우리의 생활, 우리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할 때다.

프랑스에 소재한 세계평화센터(World Center for Peace)의 필립 한쉬(HANSCH Philippe) 관장은 “평화란, 균형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경제력, 무력 등으로 억압하는 불균형이 아닌 상태가 ‘평화’라는 것이다.

이를 우리의 일상에 적용해 본다면 생활의 균형, 즉, 생활의 부조화가 생기지 않는 상태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교통의 부조화, 직장의 부조화, 공원의 부조화로 나의 삶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평화로운 삶이 아니다.

김포의 평화도시는 그런 평화였으면 좋겠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시민의 일상이 평화로운 도시, 그런 평화도시이길 바라본다.

*외부 기고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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